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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환경

남북교역 재개시 북한에서 철학관 사업성

곧 출간될 '북한은 좋은 교역 파트너'는 남북경협 재개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와 위험을 미리 상상하고 대안을 만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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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8) 남북교역 : 사주팔자 철학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저자는 바로 ‘토정 이지함’할아버지다. 매년 초 새해 토정비결을 본다. 그럼 늘 좋은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믿는다. 안 좋은 이야기는 안 읽은 걸로 하고 넘어가고. 아마 앞으로는 더 좋아하게 될 것이다.

남들이야 토정비결이 근거없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하지만, 살다보면 그런 일들이 어디 한둘 벌어지나. 내가 겪어본 일만해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또 그런 일을 가끔은 내가 몸소 저지르는 어리석음도 여전하다. 그런데 한국 사람이 300년이 넘도록 곁에 두고 읽어온 책이 토정비결이다. 하기사 주역은 천년이 넘었다. 일단 시간의 검증은 충분히 거친 책이다. 어떤 사람이나 책이나 사상이 권위를 갖기 위하여는 몇 가지의 검증을 거쳐야 하는 데, 그 중의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가와 충분히 오랜 시간동안 검증을 받았는 가이다. 그런 면에서 토정비결은 충분히 오랜 시간을 견뎌냈다. 물론 토정비결이나 주역의 단점은 있다. 도무지 인광응보의 단계가 없다는 점이다.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야 하냐고 물으면, 그렇게 일어나도록 이미 우주가 생성될 때부터 생겨먹었다는 게 전부이다. 그래서 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잘 믿지 않는다. 사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사업을 하면서 전보다 그런 쪽에 관심이 간다. 전에 점쟁이한테도 가보았다. 앞으로 잘 될테니 걱정하지 말란다. 이런 소리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세상이 흔들리고 변화가 심할수록 점장이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선거가 벌어질 때, 공직자들 인사 발령이 날 때, 사업가들이 새로운 사업을 벌릴 때 사주팔자, 점장이, 무당 집의 문턱에 불이 난다.

서양사회도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한 예로 고대사회에서는 농사를 주관하는 주술사ㆍ점쟁이들이 존재했다. 지금이야 유명 점쟁이가 변호사, 의사 못지않은 고소득의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고대사회에서 주술사ㆍ점쟁이는 직업으로 인정받기 보다는 일종의 상징으로서 존재했다. 최첨단의 과학이 지배하는 실리콘 밸리에서도 ‘fortune teller(점쟁이)’는 미래 유망 직업 중에서 손꼽히는 순서로 올라있다.

남북한의 관계가 개방되며 경제 협력이 시작되면 우리 한반도의 사람들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로 접어들게 된다.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물론 잘 못 풀리는 사람보다는 잘 풀리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 그래도 사람들은 불안하다. 어떻게 하면 좋은 운을 불러들이고, 액운을 피해야 할지 궁금해진다. 이성적으로,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풀어가고 생각하고 싶지만, 사실 인간의 두뇌는 한계가 있다.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하고, 나머지는 운에 맡겨야 한다. 그 운에 대한 부분을 사람들은 미리 알고 싶어 한다. 사람의 운명은 미리 정해지지도 않았고, 변할 수도 있고, 자기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신이나 점쟁이에게 간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한반도에서 점쟁이는 꽤나 유망한 직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주역, 사주팔자, 토정비결을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물론 신점을 보는 것은 영역이 다르다. 그건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샤머니즘, 또는 신의 영역이니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 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선 주역과 사주보는 법을 배우자. 전에는 유학을 배우고, 한문을 배우고, 아니면 스님이 되어서 공부를 많이 해야 사주팔자를 볼 수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요즘은 사주를 가르치는 학원도 생겼다. 배우기 어려운 만세력은 컴퓨터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장소가 중요하다. 아무래도 고관대작, 사업가가 많이 몰리는 도시지역이 좋다. 이런 사업은 돈없고 가난한 사람들보다는 아무래도 살면서 변화를 많이 겪게 되는 정치가나 사업가가 많은 곳이 좋다. 평양, 청진, 신의주, 개성등이 좋다. 지금의 남한도 유명한 철학관은 다 청담동, 잠원동과 같은 돈많은 지역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도 몇 번 사주나 신점을 본적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다시 가는 점집이 있다. 그런 점쟁이는 절대로 나쁜 소리하지 않는다. 잘 되겠네요~ 걱정하지 마시고 열심히 노력하세요~ 뭐 이런 말해주면 된다. 어차피 결과는 내가 얼만큼 노력하고 방향을 잘 잡는가에 달려있다. 걱정하며 자신없는 것을 없애주기만 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