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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관련

코트라 신입사원 무역실무 연수를 맡게 된 후의

 

 

 

코트라 신입사원 무역실무 연수를 맡게 된 후의 기분은 매우 좋았습니다. 마치 사관학교 생도 출신이 다시 모교로 가서 교수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커리큐럼을 어떻게 만들까 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한국 무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실제로 무역을 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매일 무역하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게 코트라 맨의 업무입니다. 그러니 제한된 연수 시간동안에  실무에 너무 깊이 들어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뜬 구룸잡는 식으로 강의를 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신입사원 때 무척 지겨워했던 그런 무역실무 시간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결국 강의의 표준을 해외 영업사원 신입 실무 수준에 맞추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매 경우마다 제가 경험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무역에 관한 한 제가 말할 수 있는 경험들이 많더군요. 전반적인 무역 업무와 무역 마케팅의 내용을 적절히 버무린, 그리고 그 이상의 수준이 필요하며 스스로 알아서 공부할 정도를 만들어 주는 내용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그들이 많이 접하게 되는 사람들은 해외 영업맨들이니까요. 그래서 일반적인 무역실무에서는 잘 포함되지 않는 바이어와 협상, 국제 매너 시간도 넣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좀 다양한 무역지식을 전달하기 위하여 김민주대표님, 배경원교수님, 이한종교수님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시간표는 좀 무리하다 싶게 빡빡하게 짰습니다. 웬만큼해도 이해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강의 교안은 다른 분들의 강의안을 받아 2일전에 성신여대 앞의 인쇄물 출력회사에 맡겨서 넉넉하게 만들었습니다. 뒷 부분이 잘못되었지만 그 곳 사장님이 성의를 가지고 다시 만들어 주어 모양도 깔끔하게 나왔고, 제 기분도 좋았습니다. 강의 2일전에는 미리 롯데인재개발원 용인캠퍼스를 가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멀더군요. 강의실을 둘러보니 시설은 무척 좋았습니다. 좀 무리다 싶으면 연수원에서 때로는 잠을 잘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그건 제 일정상 오히려 어렵더군요. YBMCC강의와 겹치기 때문이지요. 집에서 좀 일찍 출발하여 강의장에는 강의시간 9시보다 한 시간 빠른 8시에 도착하기로 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첫 강의를 들어가서 분위기가 어색하였는 데 마침 강지민씨가 잘 웃어주어 이 후의 강의는 금방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신입사원의 전공이 다양하더군요. 나노공학, 환경공학등 이과계열도 여러 명 있었습니다. 점심먹고 졸릴만한 시간에는 위 사진에 보는 것처럼 야외 강의도 하였습니다. 매일 아침에는 간단한 쪽지 문답을 하면서 제가 쓴 책을 상으로 나눠주기도 하고, 길벗 출판사에서 협찬한 ‘신입사원 상식사전’을 미리 나눠주기도 하였습니다. 하루 8시간 5일로 무역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심도있게 강의하기에는 무척 모자란 시간이기는 하였지만, 나름대로 다양하면서 코트라 맨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무역지식을 전달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는 전체적인 복습을 하는 시간으로 무역용어에 대한 전반적 설명을 다시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 내내 서로를 칭찬하며 동기부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될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오래 전의 일이 된 남한강 연수원에서 제가 신입사원 연수를 받던 때가 그리워졌습니다. 이 친구들과 이렇게 만나라고 나에게 많은 여정을 하늘이 내려주신 것같다는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 지 그들이 나보고 강사님, 대표님, 교수님이라고 불러주는 것보다 선배라고 불러주는 게 고마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