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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에 관한 IBK CEO report 기고문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결국 사장의 문제다.

 

보통 근무시간이라고 하면 9to5, 하루 8시간,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매일 일하는 시간이다. 점심시간은 제외이다. 정시 퇴근한다면 140시간 근무이다. 52시간은 한주를 5일 월화수목금이라고 할 때 52시간이라면 하루 10시간 조금 넘는다. 그리고 12시간을 추가로 일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일하는 시간을 어떻게 정하는 가가 그리 단순하지 않고, 그 시간 내에 맡은 바 일을 다 할 수 있는가 또한 단순하지 않다.

 

발가락 양말을 생산하며 해외 6개국에 수출하는 홍사장은 요즘 고민에 쌓여있다. 정부에서 주 52시간제를 실시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대응책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가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는 직원은 40명이고, 외주를 주어 도급제로 하는 사람이 40여명이다. 그리고 도급제 40명중에는 수출 납기를 맞추기 위하여 한 달에 두어 번씩 15명 정도는 정규직과 같이 포장, 검사 작업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홍사장은 300이상의 2018년 적용기업이 아닌 50인 이상의 2020년 적용기업이 된다. 최근 들어 최저 임금으로 인건비가 다소 오른 상태에서 52시간 근무제를 적용받게 되면 인건비 부담은 더욱 늘어나고, 업무 효율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자동화 기계를 들어올 생각은 없다. 봉제업종이라 직원들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여 인건비가 늘어난다고 직원 수를 줄이기도 어렵지만, 기계화를 한다고 해서 그만큼 사람 손이 팍팍 줄어들 수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20년이라고 해봐야 1년 반 밖에 남지 않았다. 그 사이에 홍사장은 뭔가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에서는 노동시간 단축 현장 안착 지원 대책을 발표하기는 했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은 떠돌이 기러기와 같아, 각 나라의 특성에 맞춘 양말 생산, 마무리, 그리고 구매자 브랜드별로 다른 포장에 적응된 1인 다역 작업에 숙련될 정도로 오래 쓰기엔 적당하지 않다. 컨설팅 지원 사업이나 신규 투자 사업은 결국 융자이기 때문에 빛이 늘어나는 것과 같아 별로 탐탁하지 않다. 외부 지원을 받자니 오히려 번거롭고, 내부적으로 사람을 늘리자니 인건비와 노무문제를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가급적이면 현 상태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모든 사업상의 어려움이 그렇듯이 결국 사장의 문제로 귀착이 된다. 1년 반 내에 홍사장은 묘수를 찾아내야 한다.


(이하 본문 사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