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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환경

브렉시트가 세계 무역에 미치는 영향

브렉시트가 세계 무역에 미치는 영향

 

브렉시트로 EU가 끝났다. 원래부터 EU는 경제가 우선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상향이 목적이었다. 그리고 EU의 성립이후 유럽에서 전쟁이 사라졌다. 분명 EU는 전쟁을 없애고 평화로운 유럽을 꿈꾸던 사람들의 승리였다. 그런 EU가 무너졌다.

그건 현재의 수많은 문제 중 하나를 해결했다. 그것도 영국에서만. 하지만 이제부터 많은 문제들이 나올 것이다. 그 중에서 무역에서 벌어질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한-EU FTA의 효력은 
지금 한국과 EU 는 FTA를 체결한 상태이다. 영국에 수출할 때도 한-EU FTA에 근거해서 수출했다. 영국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나라이다. 한국의 대영 수출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FTA 효력은 의문시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EU 전체가 흔들린다면 대유럽 수출은 엄청난 번거로움을 다시 겪어야 한다. 일단 영국이 그대로 EU FTA 조건을 수용했으면 좋겠다. 수출업체의 입장에서 새로운 FTA를 마냥 반겨할 수만은 없다. 원산지 증명이 워낙 까다롭고 그 기준에 따른 서류 절차를 관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파운드화와 유로화 사이의 역학 관계는
기왕에도 영국은 파운드화를 사용했다. 그렇지만 이제 영국중앙은행은 유럽중앙은행의 영향력에서 더욱 벗어날 것이다. 유럽을 벗어난 영국은 독자적인 화폐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럼 환율의 방향은 오를까, 내릴까? 거기에 따른 유로화의 방향은?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서로 간에 주는 영향은 어느 정도 될지? 복잡한 변수가 또 하나 늘었다.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의 현재 평가는 부정적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 지는 미지수이다. 영국 전체의 안전문제, 난민 유입의 금지 등이 영국에 좋은 방향으로 간다면 오히려 파운드화가 강해질 수도 있다. 영국에 좋은 것이 항상 유럽에 좋은 것이 아니고, 유럽에 좋은 것이 항상 영국에 좋은 것은 아니다. 부분의 합이 전체의 합보다 더 클 수도 있고, 훨씬 더 작을 수도 있다. 환율의 변동성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물류센터 어디에 둘 것인가
무역 카페 회원 중의 한 사람이 영국 런던에서 장사를 하겠다고 갔다. 한국에서 런던으로 물건을 보내면, 이를 유럽 전 지역으로 보내겠다는 물류 센터의 개념으로 갔다. 그런데 이제 복잡해질 것이다. 런던에서 헬싱키로 물건을 보낼 때는 관세를 물지 않고, 국내간의 거래 개념으로 보았다. 관세도, 세관 검사도 없었다. 그런데 이게 변하게 생겼다.

유럽 내의 무역, 특히 영국과 관련된 무역을 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흐름을 다시 보아야 한다. 파리로 수출해서 런던으로 보내는 게 유리할지, 런던으로 수출해서 파리로 보내는 게 유리할지 등을 따져보아야 한다.

실제로 유럽에 자기 나라만을 상대로 장사하는 수입상은 많지 않다. EU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가 빠져 나갔다면, 두 번째로 큰 시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이다. 프랑스에 수출한다고 이 문제를 등한시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무역의 효율성은 떨어져
어쨌든 무역의 효율성은 떨어질 것이다. 이제까지는 유럽 전체를 하나의 나라로 보고 그에 대비하면 되었다. 하지만 유럽과 영국은 분리된 시장은 관세, 비관세의 새로운 장벽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는다. 유럽에 수출하기 위한 거래비용이 더 늘어나는 것은 확실하다.

 

이건 한국의 수출업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대유럽 수출기업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 얼마나 더 잘 적응하는 가의 문제이다. 더 불확실하고 복잡해진 유럽 시장. 어쩌면 시장 적응력, 제품 개발력, 신제품 출시 속도가 빠른 한국의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아예 EU 자체가 이전처럼 작은 나라 단위로 쪼개지면 대량 생산위주로 하는 중국이나, 아직 단순한 제품이나 만들어 팔며 세계화된 자유 시장경제에 적응하지 못한 개발 도상국보다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유럽의 평화를 위하여, 세계 평화를 위하여~


 

홍재화 필맥스 대표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16/12/2016123031277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