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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장의 생각

수출의 시장다변화 잇점(2)

수출의 시장다변화 잇점(2)

수출을 통해 시장을 다변화할 경우 기회와 위험의 세계적 활용이 가능하다. 태양광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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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세계는 비화석연료를 활용한 새로운 대체에너지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의 사고발생이후 경제적이라고 생각했던 원자력 발전이 전혀 안전하지도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원자력발전소의 건립비용, 사후 처리비용 및 사고 발생시 인류가 감당해야할 비용을 감안한다면 전혀 경제적이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난 이후에는 더욱 대체에너지의 발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전 세계는 새로운 에너지를 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제 태양광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은 상당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위험 역시 따른다. 하지만 이러한 전 인류적인 기회를 무시할 수는 없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과 국가도 고도로 연결되어 있다.

이제 어느 고립된 국가나 기업은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 따라서 기업들은 세계화의 기회와 위험을 이전의 어느 때보다도 더 무겁게 지게 되었다. 게다가 기회와 위험이 일률적으로 같은 의미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지금 한국의 기업들에게는 중동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게는 아니다.

때로는 전쟁이 기회가 되는 기업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자연재해가 기회가 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가 똑같이 평화롭고, 똑같이 안전하지는 않다. 찾아본다면 남의 나라들의 발전과 위기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때는 많다.

시진핑의 중국정부는 커져가는 빈부격차를 줄여 사회 안정성을 높이기 위하여 과거의 고속성장에서 발전의 속도를 낮추는 중속성장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 기미는 우리의 대미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한-중, 한-호주 FTA는 한국산 공산품의 수출 기회를 확대할 것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는 중산층이 늘어나 고급 소비재와 완제품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중동지역의 오일머니는 한국 기업들에 과거와 같은 '중동붐'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찾아보면 전 세계적이지는 않아도 한국기업에 기회가 될 만한 사건들은 많다.

이렇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시장을 다변화하지 않을 이유를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이미 포화되어 있다고 여기지는 선진국 시장도,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쳐다보지 않을 개도국 시장도 기회는 있다. 그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수출 시장은 계절적 다양성을 활용할 수 있는 잇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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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는 나라마다 다른 입학시즌을 정리해본 것이다. 우리는 봄철이 3월 1일에 대부분의 학교가 입학식을 한다. 그에 따라 문구용품의 핫 시즌은 바로 3월 개학직전의 2월이다. 만일 내수만한다면 나머지 10개월은 거의 노는 계절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장을 넓혀서 일본에 팔고, 미국에 팔고, 중남미 멕시코에 판다면 어떨까? 그야말로 1년내내 핫시즌이 된다. 이런 일은 비단 문구용품만이 아니다. 의류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베이에서 성공한 케이스로 자주 소개되는 장종탁·장종호씨 형제가 바로 호주와 한국의 계절적 차이를 이용하였다. 2007년 주문실수로 겨울용 코트 1000장이 남아있는 것을 이베이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 코트는 한국과는 정반대인 호주에서 불티나게 팔려 대성공을 하였다.

호주나 뉴질랜드와의 계절적 차이를 이용하는 교민들은 장신구나 패션용품인 경우가 많다. 남반구에 있는 호주나 뉴질랜드는 북반구보다 패션의 흐름이 6개월가량 늦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유행한 여름 패션이 6개월이 지나면 비로소 겨울인 호주에서 팔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수출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계절적 차이는 이뿐만이 아니다. 내가 수출하는 양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겨울 양말을 생산한다고 가정을 하자. 그럼 한국에서는 겨울 양말을 8-9월에 생산하기 시작하면 한두달 내에 왠만한 물량이 생산되고, 시장에서 팔리는 기간 역시 한두달이면 된다. 그리고 반응이 좋은 물건은 아무리 겨울 양말이라 하더라도 1월까지는 생산을 한다.

하지만 수출용 겨울양말은 다르다. 수량이 많기 때문에 생산 기간을 보통 3달을 잡고, 운송기간 1.5개월, 핀란드나 독일에서 유통매장에 펼쳐지는 1-3달하면 적어도 6개월은 걸린다. 그러니 한국에서 비수기인 시기에 유럽용 겨울 양말을 만들면 된다. 여름용 양말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수출을 다변화하면 계절적 차이를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한다면 1년에 한두달뿐인 성수기를 1년의 절반으로 늘릴 수있고, 더 나가서는 1년에 절반이상 놀아야 하는 계절적 상품들이 1년내내 성수기로 될 수도 있다. 지구가 둥글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은 다 수출하는 사람들이 계절적 다양성을 활용하라는 자연의 오묘한 이치임을 알아야 한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