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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환경

아직도 수출할 시장은 많다

어느 시장으로 진출해야 하나?

 

 

한국의 주요 10대 시장국가

 

처음 대학에 들어가고 어느 강의에 들었을 때였다.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강사분이 스페인어를 공부하라고 하였다. 당시는 중남미와 한국의 관계가 많지 않으나 중남미는 자원과 인구가 많아 곧 한국의 주요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전공이 무역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스페인어를 따로 공부했다. 그리고 코트라를 스페인어로 입사하였다. 하지만 입사할 때까지도 여전히 중남미는 한국에서는 변방이었고,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파나마로 갈 무렵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중남미에서 자기 브랜드로 새로이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중남미 전체에서 삼성. LG. 대우, 현대등 국내 대기업의 중남미 본부는 파나마에만 있었다. 그리고 내가 있던 94년에만 딱 한번 파나마가 한국의 주요 10대수출국가로 올랐을 뿐이다. 그리고 여지껏 중남미의 어느 국가도 10대 국가로 오르지 못했다. 중남미는 여전히 우리에게는 먼 곳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정말 꿈에도 꾸지 못했던 중국, 베트남이 한국의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는 세상이 참 알다가도 모르게 무지하게 빨리 변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미국보다 중국으로, 유럽보다 아시아로.'

  

 

19641억불 수출달성하고 본격적으로 수출 드라이브를 건 지 50여년 만에 무역 1조달러에 이르면서 우리의 주요 수출 파트너는 산업고도화와 세계경제 흐름에 따라 많이 바뀌었다. 1970137개국이던 수출 대상국이 2014232개국이나 되었다.

 

우리가 해외 시장에 처음 진출하던 1970년대 초만 해도 우리의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1970년 대미수출 비중은 47.3%로 절반이었다. 이러한 미국위주의 수출은 변하지 않다가 1990년대 이후 공산권의 붕괴와 중국의 대외 시장 개방을 하면서 양상은 변하기 시작하여 대미수출 비중은 198026.3%, 201010.7%까지 줄어들었다. 이같이 미국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한국의 수출 품목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수출 대상국이 늘어난 결과이다. 대미 수충뿐만 아니라, 10대 주요 수출국에도 반세기 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독일, 카나다, 영국, 프랑스등 유럽의 대표적인 국가들은 1970~1990년대까지만해도 우리의 10대 수출국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주로 홍콩,싱가포르, ,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세계경제의 주도권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오며서, 당연히 아시아권국가들이 우리의 주요 수출무대가 됐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중미의 멕시코가 108억만달러(1.9%)를 수출해 10대 수출국 가운데 하나로 포함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한국의 비중

 

중국은 199226.5억불(3.5%)6위에 오르고, 2003년 한국의 수출대상국 1위로 부상한다. 이후 중국은 꾸준히 미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고수하며 수출에 중점을 둔 우리 경제의 핵심 파트너가 되었다. 2014년 기준 중국과 대만홍콩을 합하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6%에 달한다. 전체 수출의 1/3에 달하는 수출이 중화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요 10대 수출 대상국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높아졌고 한국이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 된 나라도 많다. 위의 표를 보면 한국이 상대 국가에서의 비중이 10위권안에 들어가는 나라가 꽤 많음을 알 수있다. 이제 한국의 무역이 단순히 수많은 나라중의 하나가 아닌 아주 중요한 국가에 속하게 되었음을 뜻한다.

 

이처럼 우리의 시장이 매우 넓어지기는 했지만 모든 시장에서 다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우리는 더 많은 나라에 더 많이 수출해서 더 많은 돈을 들여와야 할 이유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꾸준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한다. 그 신시장을 흔히 신흥시장이라고 한다. 신흥시장에 다양한 정의가 있어 혼란스럽기 하지만 대체적으로 중국, 인도는 빠지 않고 있고 그 밖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터키등이 주요 관심국가로 볼 만한다. 최근 세계 경제에서 미국, 유럽과 같은 전통적인 선진국이 오랫 동안 침체 상태에 빠져 있지만, 이들 신흥국들은 이전과 별 차이 없는 정도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렇기에 머지 않아 이들의 규모가 선진 산업국가의 규모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이들 국가는 경제 성장세와 더불어 인구 규모도 상당한 나라들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국가들이다. 그렇다면 이들 신흥 국가중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국가들은 어디일까?

 

우리 기업이 진출하고 싶어하는 나라는?

 

2015112~14일간 무역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별 구분 (국가수)

국가 명

동아시아(7)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미얀마

유라시아(3)

터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중동(2)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남미(1)

멕시코

동유럽(1)

폴란드

아프리카(1)

남아공

537명의 응답자 중 49.0%2015년 중 베트남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위 설문에서 나타난 주요 관심국가는 동아시아 7개국, 유라시아 3개국, 중동 2개국, 남미와 동유럽, 아프리카 국가는 각각 1개국씩 포함되어 아래와 같다.

 

이처럼 우리 기업들이 좀 더 진출하고자하는 국가들은 많다. 그런데 더 잘할 수 있었는 데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 국가들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12년 수출입은행이 수출매력도와 수출 침투율이라는 지수를 만들어 공개하였다. 수출매력도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가능 수준을 추정한 것이고, 수출 침투율은 수출침투율 : 국가별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의 시장점유율이다. 이 두 지수의 갭이 크면 클수록 더 잘 할 수있었지만, 그 만큼의 성과를 못 올린 셈이다. 이러한 시장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수출입은행은 말했다.

 

 

 

 

   

 

위의 표에서 수치가 클수록 수출 잠재력과 실제 점유율의 차이가 큰 것을 말한다. , 우리가 그만큼 노력을 덜했다고 할 수 있는 시장들이다.

 

 

실제 장사하다보면

나에게 있어서 신흥시장이란 그 나라가 선진국인지, 개발도상국인지가 문제가 아니다. 지금 당장 내가 그 시장에 수출을 하고 있는 지 여부가 나에게 신흥시장 여부임을 뜻한다. 그러고 보면 난 내가 넓힐 수 있는 더 많은 시장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몇 개의 시장만으로 사업을 운용하였다. 그렇다고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훨씬 더 많은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든다. 지금 다시 한다면 나이외의 사람들과 좀 더 협력을 하면서 나가겠다. 협력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방법에서 내가 무척 서툴렀다는 부족감을 느낀다. 다행히도 그러한 시도를 할 만한 여건이 남아있고, 또한 새로운 여건도 생기고 있다. 그래서 내가 다른 수출업체 사장들에게 권하는 것은 자기의 제품을 남들에게 많이 알리고, 협력 파트너를 구하라고 한다.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장은 내가 하고, 그 이외의 시장은 현지에 강한 파트너들에게 맡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업도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거미줄을 넓게 쳐놓다보면 뭐가 걸려도 걸린다.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17/02/2017021531656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