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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장점과 단점

창업의 장단점

 

내가 코트라 파나마무역관에서 귀국하여 사표를 내고 사업자 등록을 한 게 1995412일 이다. 벌써 20년도 넘었다. 그 사이에 나름 잘 돼보기도 하고,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돌아보니 해봤던 아이템도 수 백가지는 족히 된다. 그 때는 열정이 하늘을 찌를 듯했고, ‘삼성이나 현대같은 것을 여러 개 만들어 낼 거라고 큰 소리쳤었다. 아직까지 그런 회사를 하나도 만들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열심히 무역을 하고 있으니 머지않아 여러 개는 아니어도 한 두 개쯤은 만들어낼 거다. 장사를 하다 보니 사업 시작한 것을 후회할 때도 많았고, 살 맛난다고 좋아했던 때도 많았다. 뭐든지 좋은 점이 있고, 나쁜 점도 있기 마련이니까. 일단 자기 사업은 잘 되야 한다. 그럼 월급장이 생활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잘 안되면 또 월급장이가 가장 부럽다. 월급이 또박또박 나오니 경기가 나빠도 걱정이 없다. 세상이 하도 빨리 변하고,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수명 100세 시대에 들어서면서 창업 필수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한다. 원튼 원하지 않던 간에 일생에 한두번이상은 누구든지 사장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장은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자기 만의 세상을 지배하고 이끌어가는 리더이다. 그 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여러 사람의 운명이 좌우된다. 사장은 참 어렵고 힘들고 재미있고 신나는 자리이다. 잘하면 돈은 크게 벌고, 넉넉하고 호사스런 생황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면 만만치 않은 시련이 기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월급받으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창업을 꿈꾼다면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 지금 그 자리에서 더 나은 기반을 만들 방도를 만드는 방향이 더 나을 수 있다.

 

1) 봉급 생활자의 장단점

 

 

 

봉급 생활장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매월 정해진 일자에 정해진 액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의 일이 많아서 야근, 휴일근무, 특근 등을 하면 거기에 따른 별도 수당이 나오는 직종이 많은데, 이런 별도 수당이 봉급의 1/2이상 되는 회사들도 있다. 그럼 명목상 정해진 봉급 액수보다 꽤나 많아진다. 억만 장자는 당연히 사업자가 많겠지만, 실제로 100만 장자는 사업자보다 월급 생활자가 더 많다고 한다. 일정액을 달달이 받으니 생활이 변동은 없지만, 역시 재산을 불리는 데는 사업가만 못하기 때문이다. 이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재산을 늘리는 한계가 있지만, 대신에 가지고 있는 재산을 잃을 염려도 적다. 봉급 생활자의 가장 큰 단점은 행동의 제약을 받는 것과 창의력에 대한 보상이 미흡함이다. 생활의 리듬이 나에게 맞추어져 있지 않고, 회사의 근무 시간에 맞추어져 있다. 몸이 아파도 나가야 하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더라도 자유롭게 일을 보지 못한다. 일에 관련하여 하고 더 잘하고 싶고 많이 하고 싶어도 결국 회사의 사정에 맞추어야 한다. 특히 위 사람과 마음이 맞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창의적이어도 한계가 낮아지게 마련이다. 이처럼 봉급 생활자의 장단점이 있다. 내 친구들이 나보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있고, 가고 싶은 곳을 언제든지 갈 수있으니 부럽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럴 때 나는 자주 어항 속의 금붕어와 대양의 상어를 예로 든다. 바다가 보이는 어항 속에 있는 금붕어는 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큰 물고기를 부러워한다. 자신은 손바닥만한 어항 속에서 어디를 가지도 못하고 늘 있는 곳에 있어야 만 하는게 불만이었다. 그러자 그 큰 물고기가 말하기를 붕어야, 너는 그 안에서 테니스를 칠 수도, 영화를 볼 수도, 끼니를 굶지도 않잖아, 나는 여기서 상어에 잡혀먹을까 늘 신경 써야 하고, 먹거리를 찾아 계속해서 움직여야 하고, 끼니를 제 때 먹지 못할 때가 오히려 더 많단다.’ 그러고 보니 야생동물 중에 살찌고 통통한 경우는 없다.

 

2) 창업자의 장단점

 

창업을 하고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점은 역시 자유이다. 코트라를 그만두고 태양이 쨍쨍한 밝은 대낮에 거리를 걸으면서 , 자유다!’라는 느낌을 확 받았다. 그리고 그 태양에 얼굴을 비추며 한참을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20년이 넘었다. 아직도 그 때 만들었던 사업자 등록증으로 내 사업을 하고 있다. 성공과 실패도 있었지만, 여전히 나는 나를 고용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나늘 자를 사람은 시장밖에 없다. 내가 시장에 잘 적응하면, 누구도 나에게 뭐라하지 못한다. 문제는 나는 시장을 좋아하는데, 시장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때이다. 그럴 때는 참으로 어려운게 사장이라는 직업이다. 일단 투자했던 알토란같은 자금들이 확확 빠져나간다. 그러다 업종이라도 바꿔야 할라치면, 기존에 했던 투자금의 대부분은 거의 가치가 없게 되고, 새로 처음부터 해야한다.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잘되면서 더 잘되려고, 안 되면 덜 안되려고 아등바등 하루 하루 지내야 하는게 사장이기도 하다. 그저 현재에 만족하며 살려다가는 쏜살같이 흘러가는 시장의 흐름에 휩쓸려 내려가 버린다. 구멍가게도 늘 고민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하루 24시간, 1365일 쉬지 않고 일하는 사장들 많다. 설령 육체적으로는 골프장에 있고, 해외 출장 가있을지언정 한시도 사무실을 잊을 수없다. 내가 아차하고 방심하다가는 직원들이 사고 친다. 그럼 직원의 실수를 내 돈으로 메꾸어야 한다. 그런 일을 벌려놓고도 직원은 별로 미안해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소심해져서 다른데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까봐 직원보고 힘내라고, 걱정하지말라고 말해야 한다. 잘 될 때 직원들의 복리 후생이나 수당같은 것도 신경써서 주고, 안될 때는 직원들이 알아서 수당도 덜 받고 퇴직금도 덜 받아 가면 좋겠지만 아니다. 단 한 푼도 안 깍아 준다. 때로는 사장이 직원들에게 착취당한다는 기분들때도 많다.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데 사업상 만나야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사장은 힘들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사장을 하지 못해서 안달이다. 그런 어려움들을 뛰어넘는 장점도 많기 때문이다. 내 친구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도 난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자유를 만끽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를 고용한다. 정년 퇴직이 없다는 점은 아마 누구나 부러워할 일이다. 30년도 넘게 해온 무역을 하면서, 책을 쓰면서, 강의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