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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임기응변의 중국인

 

책 제목 : 임기응변의 중국인

저 자 : 팽철호

 

황하가 고대 중국인의 생존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 관계로 중국인들의 의식 세계에는 물의 영향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중국인들이 물의 이미지로써 여러 가지 원리를 설명하기 좋아하는 것이 바로 그 흔적이다. (.....) 고자는 사람의 성품은 일정한 방향없이 흘러가는 물과 같아서 상황에 따라서 변한다고 주장하였고, 맹자는 이에 대하여 항상 아래로 흘러가는 물의 성질은 사람이 항상 선을 지향하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유명한 성선설을 주장하였다.” 중국인의 심성을 물에 비유하는 말은 처음 보았다. 읽어가다 보니 지세에 따라 흘러가는 모습과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중국인의 모습이 잘 맞는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중국인은 물이 도달한 지점의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서 흘러가는 방향이 결정되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현재성을 중요시하는 성격을 형성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 물이 낮은 쪽으로 세차게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세()의 중요성을 감지했을 것이며, 물의 민활한 운동성과 유연한 적응능력에서 임기응변의 이치를 배웠을 것이다. 또한 임기응변을 하기 위해서는 민활한 두뇌 회전이 필요하므로 지혜를 숭상하는 가치관이 생겨났을 것이다.” 새겨둘 만한 말이다.

 

서양 철학과는 달리 현실의 문제를 넘어서 개념이나 진리의 문제 등에 대한 순수 사변적 적 활동이 별로 없었다는 지적은 타당할 것이다. 중국의 학자들도 인정하는 바대로 중국의 전통적 사항에서는 서양 철학에서와 같이 형이상학적 사유가 그다지 중시되지 않았다.” 맞다. 이런 경향은 일본도 그렇지 않나? 그럼 한국은? 성리학과 불교가 형이상학적 진리를 찾는 학문이다. 같은 유교를 받아들인 세 나라가 다 다른 철학 체계를 갖는다.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국가를 황제나 와의 개인 소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시경에서도 하늘 아래 왕의 땅이 아닌 것이 없다고 하여 왕의 통치 지역을 소유의 개념으로 파악한 흔적이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조선은 경연을 통해서 백성을 위하는 공부하였다. 이런 제도를 가진 나라는 동서양 어느 나라에도 없고, 오로지 조선뿐이다. 조선이 모두 다 잘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존경할 만하다.

 

중국인들은 특정 영역에서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의 경우에는 그에게 인간적인 흠결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묻어두고 들어내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중국인들은 그들의 그러한 행위를 위존자휘(爲尊者諱)라고 한다.” 우리도 이랬으면 좋겠다. 성인군자만 사는 세상도 아닌데. 부처나 예수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왜 우리 나라는 100%가 다 좋아야 좋다고 하는지.

 

중국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 중에 대세이거(大勢已巨)’라는 것이 있다. ‘대세가 이미 지나갔으니 애를 써보아도 소용이 없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왕조가 바뀌는 큰 변화가 있어도 대세가 이미 그렇게 결정되었다 싶으면 즉각 주어진 변화에 적응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그런가? 중국인들은 일제에 대항한 흔적이 없다. 한국처럼 일본의 주요 인물을 죽이고자 노력하거나,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한다.

 

중국인의 한국을 대하는 사고방식을 전형화하면 세 가지이다.

1) 세의 논리이다. 그리고 한국을 약소국으로 보고 아무렇게나 해도 될 상대로 파악하고 있다.

2) 규범보다 상황논리를 앞세운다. 특히 상대가 약한 나라이면 더욱 그렇다.

3) 합리화에 능하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검은 것도 희게 만들 수 있는 합리화의 명수이다.

이런 점은 우리가 항상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중국인의 임기응변적 사유의 위험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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