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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책 제목 :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저 자 : 홍성욱

 

 

과학기술은 비인간을 길들여서 세상에 내놓는 인간의 활동이며, 과하가자들은 비인간과 인간 사이에 연결망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은 과학 기술에 대하여 새로운 이해 몇 가지를 제공합니다.

1) 현대 과학 기술이 가진 독특한 지위에 대한 이해입니다. (......) 비인간을 길들일 수 있는 것은 과학 기술자들 뿐입니다. 핵전략을 짜는 것은 정책 전문가들의 몫이지만, 핵분열을 낳는 플루토늄과 중성자를 길들이는 것은 바로 과학기술자들입니다. (......) 정치인에게 정치적 권력이 있듯이 과학기술자들에게는 세상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힘을 소수의 엘리트 과학기술자들, 정치인들, 기업가들이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기술이 가진 힘을 분산시켜서 시민사회의 공공 영역에 귀속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과학기술의 민주화는 이런 의미를 가집니다.

2) 과학이 비인간을 길들이는 과정이기 때문에, 과학자가 마음먹은 대로 과학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

3) 실험실과 실제 자연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것입니다.

4) 과학 기술을 인간-비인간의 네트워크로 보면, 과학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서 초월적 가정을 도입할 필요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특히 과학이 경제 성장의 도구로만 인식되는 우리에게는 신의 얼굴을 한 과학이 아니라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요즘들어 나는 과학의 발전을 규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알파고가 가장 근접적인 원인이다. 사회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의 행복은 줄어들고, 일자리마저 줄어들고 있다. 산업혁명시대의 기계파괴 운동까지는 아니고, 아예 과학의 발전을 없앨 수는 없지만, 이미 부작용이 드러난 살상과 관련된 과학, 인간의 일자리를 없애는 과학에는 연구 자금을 제공하지 말고, 연구를 제한해야 한다. 물론 인간의 복제를 가능케하는 바이오 과학도 그렇다. 하지만 그게 또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지만. 홍성욱의 책은 과학과 사회를 연결시켜준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다음에 쓰고자하는 주제에 적합한 내용이 많아 요즘 즐겨 읽고 있다.

 

“(인간의 행복에 반하는 연구에서) 내가 그만 두는 것은 내가 나의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빠져도 달라질 것이 없다면, 그냥 내가 참여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새로운 대항 네트워크를 만드는 실천이 이어질 때, 도덕적 책임이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과학자 개인이 책임을 이야기하며 시작한 이 글은 책임을 지는 과학자 사회, 그리고 이런 과학자 사회가 포함된 대항 네트워크의 건설이라는 결론으로 끝을 맺습니다.” 아마도 이런 과학자 네트워크를 결성하는 것인 반인간적인 과학의 발전의 방법일 것이다. 과학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과학자일테니까. 그런 면에서 우리는 과학, 연구, 창의성이라는 빌미로 인간의 종말을 앞당기는 연구를 가장 잘 아는 과학자들이 규제하여야 한다고 나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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