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사장의 생각

BBC(경제경영서 저자모임) 의성 워크샵 후기



바야흐로 사과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 날인 2018년하고 4월 20일,

우리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무려 2년을 벼르던 여행입니다.


 

당초 우리는 6명이 같이 떠날 예정이었으나,

세속의 바쁜 일정으로 인하여 시간이 되는 사람만이라도 서울을 뜨기로 했습니다.

김민주 회장님, 김중구교수님, 구자룡 박사님, 그리고 홍모씨






서울을 떠나니 일단 홀가분하다는 생각,

새로움을 접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긴장이 풀어집니다.

마음이 기대에 차니 몸도 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성이 마늘이 유명하다더니 소도 마늘먹고 키운답니다.

마늘소 정육식당에 가서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고기도 맛있고, 된장찌개도 맛있었습니다.




여러 분!

'조문국'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신라시대 이전 의성지역에 존재했던 부족국가라고 합니다.

신라에 복속되었지만 조문국은 꽤 문화가 융성했다고 합니다.

토기, 도자기, 청동기, 금세공술 등의 유물을 모아둔 '조문국 박물관'에 가서야 비로서 역사의 한 자락을 또 배웠습니다.






의성이 촌스러울 것같지만, 박물관은 전혀 촌스럽지 않았습니다.

상당히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유물을 전시했고,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위 그림은 청동기 시대 의성지역에서 존재했던 조상들의 생활상입니다.




또 하나 의성의 볼 거리는 '빙계' 또는 '빙혈'입니다.

우리가 간 날은 봄치고는 상당히 높은 기온인 29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빙계계곡은 서늘했습니다. 나중에 뉴스를 보고서야 더웠다는 걸 알았지요.

빙계계곡이라고 불리게 된 '빙혈'에 가보니 얼음이 얼어있습니다.
 


'빙혈' 속에 들어가 보니 에어콘 바람이 무색하게 찬 바람이 쌩생합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이렇게 신기한 곳에서 기념사진을 안 찍을 수 없지요.




의성이 양반동네라고 하더니, 빙계계곡 초입에는 빙계서원이 있습니다.

모두들 양반집 자식을 자처하는, 그리고 책쓰는 사람의 모임인 우리가 그냥 지나가면 섭하지요.

빙계서원의 누각에서 보는 굽이치는 계곡은 '참, 풍광이 좋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바로  이 사람때문에 의성가는데 2년이 걸렸습니다.

의성이 고향인 구자룡박사입니다.

'의성에 볼 게 없다', '언제 가야 그래도 좀 나을지 모르겠다'며 밍그적 거렸기 때문이지요.

막상 의성에 가니 이모저모 볼 게 많고, 나름대로 자기 고향에 대해 새롭게 공부해서 관광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하기사 우리가 이틀동안 다닌 대부분의 장소는 본인도 처음가는 곳이라니까요.

원래 서울 사람이 남산 안 가듯이 말입니다.

사진도 취미라 인물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우리가 하룻 밤 머물렀던 의성 산운마을의 동네 풍경입니다.

고택들이 모여있는 곳이고, 저희가 머문 곳은 '소우당'이라는 종택입니다.

영천이씨들의 집성촌이라고 합니다.
 



소우당 뒤 편에는 제법 멋있는 정원이 있습니다.

정원 마당에 노란 민들레가 많이 뿌려져 있습니다.

아침 햇살에 비추는 초록과 노랑이 어울린 마당은 여전히 계절은 봄, 봄, 봄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기업경영 리스크를 연구하시는 김중구교수님,

일회용 컵이 지구 환경을 망가뜨린다고 굳이 작은 보온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별다방, 콩다방 커피도 늘 그 텀블러에 넣어 마십니다.



BBC모임의 김민주 회장님,

처음 결성부터 지금까지 중책이지만, 별로 무거워보이지 않는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1년에 두 권의 책을 쓰고, 또 그만큼의 번역을 하시는 아이디어와 능력의 소유자이지요.

앳뗘 보이지요?

세월에 대한 사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의성하면 마늘이었는데, 이제는 컬링입니다.

의성간다고 하니 의성여고, 컬링장, 영미야~에 가냐고 합니다.

그래서 굳이 인증샷을 찍으러 컬링장과 의성여고를 들렀습니다.

한국의 컬링이 의성군민에 의하여 인기를 끌었으니, 앞으로도 컬링이 의성관광의 훌륭한 컨텐츠가 되기를 바랍니다.


의성에 가니 '고운사'라는절이 있습니다.

뭐, 절이니까 기본으로 천 년은 넘어야겠지요.

통일신라, 의상대사의 역사적 사실도 있고, 무려 500여명의 스님들이 공부하시던 큰 절입니다.

점심으로 절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둘러보고 향기좋은 커피도 마셨습니다.

제가 가본 절 중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절입니다.

분위기 참 좋아요.




아, 우리가 그렇게 의성관광만 한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 워크샵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니 그래도 조금은 생산적인 시간도 가졌습니다.

우선 책을 같이 쓰는게 있는데, 그 내용과 일정을 구체화하였습니다.

전체 목차를 정하고, 5개의 대주제로 나누고, 이를 누가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쓸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또 하나는 앞으로 같이 공부할 주제로 '북한과의 교류'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한 듯한데 북한이라는 주제로 한두시간 이야기하다보니 할 일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서로 시너지효과를 볼 수있는 부분이라는 거지요.


네 명이서 '공저 진행'과 '남북한의 교류'라는 주제로 서너시간은 족히 토론하였습니다.

오~ 남자 넷이 한 방에서 자는데 술먹지 않고도 그런 시간을 가질 수있다니 신기했습니다.




지난 10년은 서로 만나는데 의미를 두었었습니다.

하지만 이 번 워크샵을 계기로 BBC(경제경영서 저자 모임)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오래 되었지만, 새로운 만남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새로움의 대문을 열어제치고, 좀 더 많은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현재와 미래를 나누는 우리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BBC 회원 일동~


BBC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businessbookwritersclub/